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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에 청자켓을 입고 기타 치는 소녀가
안테나 뮤직안에서 아티스트가 됐다.
배우같은 외모에 단단한 목소리,
그리고 공기를 남색빛으로 채우는 호흡.
권진아씨의 K팝스타는 비단 운 만이 아니었을꺼다.
천천히 내공을 쌓고 하나씩 보여주는 그녀의 개인적 컴눈명 리스트 3곡을 소개한다.
컴눈명 1. 이별 뒷면- 권진아
"이별한지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잔잔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가사"
: 유튜브에서 어느 웹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이 가사가들이 마음에 꽂혔다.
"감았다 떠보니 너무 멀리 와있어". 누구나 이별이 갑작스럽 듯 "우리 왜이렇게 됐냐"라는 아팠던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가사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고마웠다-고 끝낼 수 있었다면 다행인 이별인 것 같기도 하다.
권진아씨가 공중으로 내뱉는 부르는 "이제, 내게-" 라는 부분은 공기가 남색으로 몽글몽글 흘러가는 그림도 그려진다.
좁은 골목길은 또 하염없이 멀어져
마주앉은 탁자 반대편마저도
뻗어봐도 맞닿을 수가 없어서
내 맘 언제부턴가 긴 그늘을 드리워
우리는 서로가 괜찮다 하는데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는 걸
감았다 떠보니 너무 멀리 와있어
이제 이별 뒷면에 서있는 우리
내게 넌 벅차도록 행복했던 꿈
이제 마지막 장을 넘겨야겠어
많이 아플 테지만 언젠가는 해야겠지
그대 이유 같은 거 찾는 얼굴 말아요
우리는 충분히 할 만큼 했는 걸
그러니 더 아무 말도 말아줘
그저 날 보면서 예전처럼 웃어줘
이제 이별 뒷면에 서있는 우리
내게 넌 벅차도록 행복했던 꿈
이제 마지막 장을 넘겨야겠어
많이 아플 테지만 언젠가는 해야겠지
후회하지 마요
우리 같이 나눈 시간
그 한 순간도
의미 없는 날은 없었고
또 다시 가도 너일 테니까
이제
내게 넌 벅차도록 행복했던 꿈
이제 마지막 장을 넘겨야겠어
많이 아플 테지만
언젠가는 해야겠지
고마웠어 여기까지
컴눈명 2. 다 알면서- 권진아
"권진아의 밝은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곳"
: 10대-20대 초반의 한 소녀가 투덜투덜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는 곡이다.
어린 연애의 한 단면으 보는 것 같지만 권진아씨의 단단한 목소리 덕분에 진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노래는 발라드 노래만 위주로 부르던 권진아씨가 이렇게 가벼운 그루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성숙한 사람이 유치한 애교를 부리는 느낌보다는, 나이는 어리지만 담담하게 솔직한 마음을 말하는 노래처럼 느껴진다. 권진아의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예뻤더라면
내가 더 나일 먹었다면
달라졌을까 우리 사이는 Baby
내 머릴 쓰다듬고
빤히 쳐다보지마 Oh Baby
내 어깨 툭 치며
환하게 웃음짓지마
어차피 날 애처럼 보면서
Oh Oh Oh Oh
네 장난에 내 하루는
온통 엉망야
넌 다 알면서
왜 자꾸 잘 해준 거니
내 마음 어떡하라고
누구에게나 다 그런 거니
가끔 밤에 전화는 왜 한 거니
(You Know baby)
안 자냐고 내일은 뭐하냐고
(You know baby)
남자친군 왜 아직도
없냐고 뻔히 다 알면서
내가 보기에도 별론 걸
내가 한심해 보여
네가 뭔데 왜 내
맘을 가지고 놀아
오빠 보기에는
나 어리지만 난 말야
내 방에 너를 보고 싶어
내 손을 잡아줘
어차피 나는 아닌 거잖아
Oh Oh Oh Oh
그 언니와 웃는 널 보면
넌 다 알면서 왜 자꾸 잘 해준 거니
내 마음 어떡하라고
누구에게나 다 그런 거니
가끔 밤에 전화는 왜 한 거니
(You know baby)
안 자냐고 내일은 뭐하냐고
(You know baby)
남자친군 왜 아직도
없냐고 뻔히 다 알면서
Yeah, Listen
다른 생각 없어 오빤
단지 널 챙기는 거야
왜냐고? 내가 아끼는
동생이니까
나도 네가 좋은데 그런 거
아니야 오해하지마
어린 거 아닌 거 아는데
어른은 아직 아니잖아
나랑 전화기를 꺼놓기에는
넌 아직 어리지
나이는 숫자뿐이어도
열아홉은 너무 적지
스물? That’s ok my dear
아무튼 여기까지 I’ll see
you next year let’s get it
넌 다 알면서
왜 자꾸 잘 해준 거니
내 마음 어떡하라고
(다 알면서)
누구에게나 다 그런 거니
술에 취해 집 앞은 왜 온 거니
(You know baby)
나오라고 심심하진 않냐고
(You know baby)
생각나서 그냥 들러 봤다고
넌 다 알면서
왜 자꾸 잘 해준 거니
내 마음 어떡하라고
누구에게나 다 그런 거니
가끔 밤에 전화는 왜 한 거니
(You know baby)
안 자냐고 내일은 뭐하냐고
(You know baby)
남자친군 왜 아직도 없냐고
뻔히 다 알면서
컴눈명 3. 운이 좋았지- 권진아
"권진아의 밝은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곳"
: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의 가요 버전이랄까. 다른 이별보다 갑작스러워서 깔끔했고,
한 순간에 모든게 끝나서 운이 좋았다는 자조적인 표현 '운이 좋았지'.
이 노래의 라이브 영상을 담은 유튜브 댓글에서 "권진아는 어떤 연애를 했길래 운이 좋았다고 할까"라는
글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끝났고,근데 나는 내 자신보다 더 좋아했고, 갑작스러움에 좋았던 일이 생각나지 않고,
나의 가장 큰 '폭풍' 이었다는 그런 연애. 아마 많이 좋아했겠지.
"폭풍이 봄바람이 됐다" 라는 가사가 엄청난 감정 소용돌이를 겪고 난 뒤,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인 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자조적인 것 같지만 모든걸 소화하고 난 뒤의 담담함 '운이 좋았지' 권진아씨가 불러서 좋았다.
나는 운이 좋았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한다는데
나는 운이 좋았지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던 사랑을 했으니까
나는 운이 좋았지
서서히 식어간 기억도
내게는 없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한없이 사랑한 날도
우리에겐 없던 것 같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스친 인연 모두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참 많이도 아팠지
혼자서 울음을 삼킨 날도 정말 많았지
이젠 웃어 보일게
긴 터널이 다 지나가고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됐으니
아주 자잘한 후회나 여운도
내게 남겨 주지 않았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내게 불었던 바람들 중에
너는 가장 큰 폭풍이었기에
그 많던 비바람과
다가올 눈보라도
이제는 봄바람이 됐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나는 운이 좋았지
나는 운이 좋았지
넌 내게 전부였지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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