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한국의 할머니, 영화 <집으로> 할머니 김을분님 별세(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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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한국의 할머니, 영화 <집으로> 할머니 김을분님 별세(향년 95세)

할머니라는 단어의 한국 정서를 담아낸 2002년 개봉작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다. 향년 95세

 

유승호씨의 아역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배우 경험이 전혀 없는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모셨고

소소한 자연 풍경을 벗삼아 잔잔하지만 큰 감동을 끌어냈다. 

 

 

당시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2021년인 현재에도 유승호씨 팬 뿐만 아니라

'옛날 한국 영화' 명작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역주행 관람을 했다.

 

 

작년즈음 근황올림픽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할머니가 현재 사시는 모습을 담은적이 있다.

이제는 산골이 아닌 자녀분의 댁에서 함께 살고 계셨고, 주변 어르신분들과 고스톱을 재밌게 치시던 모습도 나왔다.

영화속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영상속에 담김 할머니의 목소리가 신기하기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연기 경험이 없는 할머니가 말씀을 하게 되면 영화가 더 어색해져 작품상 장치였다고 한다)

 

<집으로> 라는 단어만 들어도 시골 경험이 없는 사람도 고향 외할머니가 떠오르고,

철없던 내 모습과 함께 넓은 아량으로 나를 이해주시는 마음이 떠올라 고마움과 감사함의 눈물이 난다.

이상하게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울컥하듯이 <집으로>라는 단어는 한국사람들에게는 내적 눈물 버튼인 것 같다.

 

"누가 닭을 물에 빠뜨리랬어!" 라는 손자의 신경질에도 그저 "이 꼬꼬 아니야?"라고 순수하게 되묻는 이 장면은

한국의 외할머니, 한국의 친할머니의 상징으로 앞으로도 기억 될 것이다. 영화 촬영은 할머니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셨듯 그것보다 더 많은 의미와 재미가 있었던 인생이셨으면 좋겠다.

 

한국의 할머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한국 스크린은 계속 기억할꺼에요. 

편히 쉬세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