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미나리> 윤여정님의 명언 모음, 인생 버티는거야 ! 멋쟁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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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미나리> 윤여정님의 명언 모음, 인생 버티는거야 ! 멋쟁이 할머니

아카데미 시상식 D-5

 

먼저 산 사람이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며 모범을 보이는 것 만큼

젊은이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명약도 없다.

그리고 그 명약이 현 시대에 매우 힙하고 사이다 같다면 더할 나위 없이 찬사를 받는다.

아마 윤여정씨는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 딱 그런 분일꺼다.

 

과거 배우 생활을 할 때는 연기,외모 관련해 모진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출연하는 프로그램,인터뷰마다 젊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명언을 재조하신다.

물론 그 명언도 정말 깨달음과 성찰에서 나오는 것일테다.

 

<미나리>로 한국 최초 21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원하며,

배우 윤여정님의 명언을 모아보았다.

다 읽고나면 인생 참 오래살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남루한 내 인생에 희망이 싹튼다.

 

 


1. 꽃보다누나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 그래서 아쉬울 수 밖에 없고 아플 수 밖에 없고,

 하나씩 내려놓는 것 포기하는 것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는 것이야"

 

그렇다. 우리모두 현재의 나이가 처음이다. 어른들은 원래부터 잘 알았을 것 같고,

남들은 이 나이대에는 저절로 깨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모양일까-라는 걱정이

해가 지날수록 스스로를 괴롭힐 때, 이 말은 해방감을 주었다.

 

그 이유는 첫 째는 67살이 되어도 서툴고 어려운 것 투성이라는걸 미리 알려주어서이고,

둘 째는 내 나이에 살아가는 게 나는 처음이기에 당연히 어렵다는 것 때문이다.

 

나도 지금 내 나이가 처음이라 아쉬움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는 것,

그래서 이 말은 살아가는 게 무언가를 놓치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좌충우돌 모두가 살아 간다는 것,

그리고 이 인생의 진리는 겉으로 잘 사는 것 처럼 보이는 이들에게도 적용 된다는 것.

이 모든 의미를 담아 해방감을 준다.

 

앞서 나간 생각을 가진 사람은 오래 살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나를 이해해주는 세상이 온다.

 

 

 

2. 문명특급

" 난 이제 웃기고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진지하게 영화를 논하자~이런 애들이랑은 안어울려"

 

"앞서 나간 생각을 가진 사람은 오래 살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나를 이해해주는 세상이 와.

인생 버티는거야 진짜"

 

학창시절에는 공부잘하고 얌전하게 최고,

직장에서는 활달하면서 진중한 사원이 최고,

결혼을 하면 결혼했으니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생애주기마다 엄숙과 성숙의 강박이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재밌게 살기로 했다"는 70대 배우의 말은 역시 해방감을 준다.

단순히 "인생 뭐있어! 재밌는게 다지!" 가 아니라,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소중히 다루는 방법이

바로 하루하루 유쾌하게 웃으면서 사는 것이라는 뜻으로 다가와서이다.

 

그리고, 인생 버티는 거라는 건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평범한 교훈이아니라,

버티는 느낌이 드는 이 버거운 생이 역으로 인생이라는 뜻으로 다가와

내가 뭔가를 잘 못 했거나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는 위안이 돼 감사하게 들었던 말이다.

 

 

 

3. VOGUE 보그 잡지 인터뷰

"독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제가 무슨 화보를 찍었어요.

이 나이에 화보를 찍는 거는 얼마나 용감한 일인지. 좀 꼴 보기 싫더라도 얼른얼른 넘기세요"

이 멘트는 정말 표정이라 함께 봐야 한다. 스스로가 짜증난다는 특유의 미간 찌푸림으로 이렇게 쿨할 수 있을가 싶다.

웃기려고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겸손과 호탕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사진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는 것. 보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70대 보그 표지모델, 인터뷰이. 그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꽤 괜찮은 노년기를 희망하게 한다.

 

 

4.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위한 출국 전 인터뷰

"과거 한국에선 결혼하면 특히 여배우의 경우 경력이 끝났다며 나는 연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지만,

 주부가 됐고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 결혼/비혼이란 사회적 무게 없이

그냥 그런일이 일어난 happen의 의미는 감정과 지나치 의미 부여가 없어 내 앞의 주어진 일들을

더 독립적으로 보게 만든다. 일들의 인과관계를 따지면서 심각해 지기보다 내 자신을 제3자로 보면서

건조하게 일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냥 일이 일어났기에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

꼭 A가 일어났다고 해서 B라는 법은 없다는 것. 그것의 해방감이 느껴진다.

 

 

5. 21년 아카데미 시상식

 꼭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셔서 그녀만의 수상소감을 꼭 듣고 싶다.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snobish라는 단어가 유명했는데,

4/25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과연 어떤 명언이 나올지 기대된다.

진심으로 수상기원합니다.